[이것이 대선이다] "20만 호남표심을 잡아라"… 64% 노리는 이재명 vs 45% 자신하는 이낙연
2021-09-24 00:00
민주당, 25~26일 광주·전라 지역서 경선
이재명, 본선 직행 위해 '64%' 9만표 목표
이낙연, 45% 득표 목표..."무조건 1등해야"
호남 민심 변수엔 대장동 특혜·수박 발언
이재명, 본선 직행 위해 '64%' 9만표 목표
이낙연, 45% 득표 목표..."무조건 1등해야"
호남 민심 변수엔 대장동 특혜·수박 발언
이른바 '호남대전'을 하루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호남 지역에서 60%를 넘어서는 압도적 지지를 얻을 경우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최소 45%를 득표해 1등을 기록, 호남에서부터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 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5~26일 공개될 호남 민심에 두 후보가 사활을 건 셈이다.
두 후보의 희비를 가를 호남 민심의 변수로는 이 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이 우선 꼽힌다. 이에 더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퇴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부상, 난데없는 '수박' 논쟁도 호남 지역 경선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직넘버' vs '호남 1등'··· 李·李 치열 경쟁
이 지사 측 열린캠프는 내부적으로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지역 경선에서 9만표 획득을 목표치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호남 지역에서 60%를 넘어서는 압도적 지지를 얻을 경우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최소 45%를 득표해 1등을 기록, 호남에서부터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 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5~26일 공개될 호남 민심에 두 후보가 사활을 건 셈이다.
두 후보의 희비를 가를 호남 민심의 변수로는 이 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이 우선 꼽힌다. 이에 더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퇴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부상, 난데없는 '수박' 논쟁도 호남 지역 경선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남 선거인단이 20만4014명이고 투표율이 보통 70%인 점을 감안하면 득표율 64%를 목표로 삼은 셈이다.
이 지사가 지난 1차 슈퍼위크까지 총 28만5856표(51.41%)를 얻은 가운데 호남 지역에서 9만표를 추가로 획득할 경우 '매직넘버(75만표)'의 절반인 37만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총 216만명인데,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투표율 70%를 기준으로 약 75만명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지사로서는 경선 3주차에 접어든 이번 주 호남 지역에서 매직넘버의 절반을 획득하면 남은 경선 일정을 보다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특히 이 지사 측에서는 호남 경선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열린캠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래 이낙연 후보가 호남에서 조직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지 않았느냐. 이낙연 후보의 조직세가 (호남권) 투표율과 비례한다고 생각할 때 초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조직세가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앞으로 투표율이 올라가면 그것은 이제 이 지사를 지지하는 표"라며 "그런 측면에서 투표율을 제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지사가 호남 지역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2017년 장미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를 불문하고 대세 후보로 여겨졌지만 호남 지역에서 60.2%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호남 지역에서 이 지사를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최소 45%를 득표해 이 지사의 과반 획득을 막는다는 목표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1등을 해야 여기서부터 바람이 분다"며 "(이 지사와의) 차이가 근소하든 근소하지 않든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반 투표율이 저조한 데 대해서는 "어떤 연유로 이렇게 된 건지 걱정이긴 하다"면서도 "호남 선거는 항상 ARS(자동응답방식) 투표가 중요했다. 온라인 투표 참여율 말고 전화와 현장 투표율 등을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후보 측 모두 호남 지역 경선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호남 민심을 좌우할 변수로는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특혜' 의혹과 명·낙 난타전이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화천대유자산관리 특혜 여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수박' 발언을 두고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에서 호남 지역 주민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어라고 질타하며 두 후보 간 충돌이 격화됐다.
더불어 '될 사람'을 뽑는다는 호남 지역의 전략적 선택도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 지역 경선 이후 내달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지역 경선을 거쳐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2차 슈퍼위크를 치른다.
이어 9일 경기, 10일 서울을 끝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