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분기 매출 70조 찍는다

2021-09-23 19:45

삼성전자가 굳건한 반도체 사업과 폴더블 스마트폰 대박 행진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6800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1%, 영업이익은 7.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준이다.

특히 매출은 1969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분기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2018년 3분기 17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2위에 달하는 수치다.

3분기는 삼성전자·애플 등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시즌으로, 덩달아 반도체 수요도 폭증해 전자업계에서는 매출 대목 시기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66조9600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견조한 수요와 갤럭시Z 폴드3·플립3 등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 원·달러 환율의 상승 등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낼 것이란 기대다. 이에 힘입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6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실적 개선이 전체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의 분기 영업이익이 이르면 올해 말 1조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 속에서 가격 인상, 공정 수율 개선 등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갤럭시Z 시리즈와 같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중소형 OLED 출하 증가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 반면 가전은 TV 판매량 부진, 생활가전의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 증가 등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확정실적 발표 전에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 3분기 잠정실적은 내달 6~7일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300mm 웨이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