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파업 위기 넘긴 끝에 100만TEU 날랐다

2021-09-22 15:10

최근 사상 첫 파업 위기를 넘긴 HMM이 운송량 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20피트 컨테이너 2만4000개 분량)급 12척으로 운송한 누적 물량이 100만TEU를 돌파한 것. 지난해 4월부터 유럽노선에 투입된 동급 1호선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를 시작으로 1년 5개월 만이다.

◆52항차 중 50항차 만선 출항
22일 HMM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산신항에서 떠난 2만4000TEU급 컨테이너 5호선인 HMM 그단스크(Gdansk)호가 21일 중국 옌텐항에서 만선으로 출항하면서 동급 컨테이너선의 누적 운송량은 헤드홀(아시아에서 미국·유럽으로 가는 수출 화물) 기준, 총 101만5563TEU를 기록했다. 그단스크호는 다음달 21일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동안 HMM이 운송한 컨테이너를 일렬로 놓으면 길이가 약 6100㎞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1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HMM 소속 12척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지금까지 52항차 중 50항차를 만선으로 출항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나머지 2항차는 99%를 선적했고, 유럽·미국에서 되돌아오는 물량(백홀)까지 포함하면 총 97항차를 운영해 누적 운송량은 총 186만1633TEU에 달한다. 동급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는 지난해 4월 첫 출항 때 1만9632TEU를 선적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데뷔했다.

HMM은 정부 지원을 받아 건조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 선박이 현재까지 실어 나른 물동량은 총 115항차 210만4218TEU다. 컨테이너를 나열하면 지구의 지름(약 1만2700㎞) 길이에 달할 정도다. 

◆2024년 메가캐리어 등극 앞둬
초대형 선박이 투입 완료되면서 HMM의 선복량은 2016년 40만TEU에서 현재 82만TEU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선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초대형선 비율도 약 50%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추가로 발주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이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모두 투입되면 '메가캐리어(선복량 100만TEU)'를 넘어서게 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선박 발주부터 운항까지 정부와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지원과 임직원의 노력이 있어 이와 같은 성과 달성이 가능했다"며 "세계 곳곳으로 국적 기업 수출입 화물의 차질 없는 운송과 대한민국 해운 재건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최근 국내 수출입 기업 화물 운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미주, 유럽, 러시아, 호주, 베트남 등 선복이 부족한 구간에 임시선박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총 46항차에 걸쳐 임시선박을 투입해 중소화주 선복 지원 및 수출입 물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사진=HM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