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거래소 예치금 60조 육박…업비트 70% 차지
2021-09-22 13:37
거래대금·회원수 모두 업비트가 압도적
코빗 가입자는 고팍스·후오비에도 뒤져
코빗 가입자는 고팍스·후오비에도 뒤져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갖춘 거래소의 올해 8월 말 현재 투자자 예치금은 모두 61조7311억원(코인 예치금 포함)이다.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명단을 토대로 각 거래소에 직접 확인한 수치다.
전체 투자자 예치금에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실명계좌를 갖춘 4대 거래소의 예치금은 총 59조3815억6000만원(96.2%)이다.
4대 거래소를 비롯해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들의 개별 예치금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들은 때마다 자산보고서·재무보고서 등의 이름으로 지급준비금의 비율 등을 밝히지만, 고객 예치금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4대 거래소 중에서는 특히 업비트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업비트의 예치금은 집계 대상 전체 거래소 예치금의 69.6%를 차지한다. 8월 말 현재 업비트의 투자자 예치금은 42조9764억3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원화 예치금이 5조8313억9000만원, 코인 예치금이 37조1450억4000만원이다.
업비트에 이어 국내에서 거래대금 규모가 둘째로 큰 빗썸의 고객 예치금은 모두 11조6245억3000만원이다. 원화 예치금이 1조4400억5000만원, 코인 예치금이 10조1844억7000만원이었다.
코인원(3조6213억4000만원)과 코빗(1조1592억6000만원)의 투자자 예치금은 5조원에도 못 미쳤다.
업비트에 견주면 코인원과 코빗의 예치금이 작아 보이지만, 집계 가능한 거래소 중 예치금이 1조원을 넘는 곳은 4대 거래소를 제외하면 한 곳도 없다. 그만큼 국내 코인 투자가 4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으며, 독과점이 우려될 수 있다.
업비트는 회원 수에서도 다른 거래소들을 압도했다. 8월 말 현재 업비트의 가입자는 829만8882명이다. 19세 미만은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인 인구의 상당수가 업비트에 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빗썸의 가입자는 310만6385명으로 업비트의 뒤를 이었다. 코인원(99만5681명)과 코빗(17만5364명)의 가입자는 100만명에 못 미쳤다.
코빗은 보수적인 상장으로 코인 수가 적은 탓에 거래대금 규모 역시 다른 거래소보다 적다. 때문에 가입자 역시 고팍스(56만608명), 후오비 코리아(33만7981명) 등에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