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로 50만원 돌파할까
2021-09-22 16:00
글로벌 사전예약 4000만명 돌파 기대감 커져
"신작 출시 대기" vs "中 게임규제·오버행 이슈"
"신작 출시 대기" vs "中 게임규제·오버행 이슈"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를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의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사전예약자가 4000만명을 돌파하고 신작 출시 모멘텀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어서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보호예수 물량 해제와 중국발 게임 규제, 신작 리스크 등의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맞붙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0.30%(1500원) 오른 49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44만7000원) 대비로는 5거래일 만에 10.40%(4만6500원) 상승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신작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3일 50만9000원이었던 크래프톤 종가는 6일 48만2500원으로 떨어진 후 50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몇년간 꾸준히 신작을 출시할 예정인 점도 호재로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이후에도 2022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카우보이'와 '타이탄', '눈물을 마시는 새' 등 지속적으로 지식재산권(IP) 개발·확장에 역량을 쏟는 중이다.
문제는 호재 못지않게 악재도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먼저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크래프톤에 특히 뼈아프게 작용한다. 중국은 지난달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며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등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중이다. 1분기 기준 크래프톤 매출의 71.8%가 중국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게임산업의 위축은 크래프톤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신작 출시 직후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신작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우려감을 키우는 요소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6일 '블레이드&소울2'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급락하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83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7일 58만7000원으로 급락했다. 출시 후 평균 일매출이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성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 문제는 시장이 신작에 대해 '매출 1위'는 기본이고,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잘해야 본전, 못하면 '쪽박'인 셈이다.
증권사들은 우선 크래프톤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 경쟁게임에서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로의 이용자 유입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 일평균 매출 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목표주가로 60만원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작의 연내 글로벌 동시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흥행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며 "전체 게임 매출 중 미성년 비중이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게임 규제 우려도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다. 목표주가로 58만원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