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한·미...北미사일 발사 대응 연쇄 협의 진행

2021-09-16 17:18
외교부·통일부 美와 연쇄 회의 진행…"조속한 대화 재개 시급"

북한이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문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으로 열차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장급 협의와 북핵차석대표 협의를 연달아 진행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임갑수 평화외교기획단장은 방한 중인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이날 한·미 국장급 협의를 열고 한반도 상황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 진전을 위한 대북 관여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양측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박 부대표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해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태우 북핵외교기획단장도 박 부대표와 북핵차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양측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 및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통일부 차원의 한·미 협의도 진행됐다. 박 부대표는 이날 오후 통일부 소속 국장급 당국자들과 양자 협의를 갖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주시하며 한·미 공동의 인도협력 관련 실무논의를 했으며, 향후에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 6월 미국 국무부 측 방한 시기 김준표 통일부 정책협력관과 진행한 국장급 실무회의의 후속 성격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북한은 지난 15일 발사한 발탄도미사일에 대해 철도기동대미사일연대의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해 조직된 것으로 북한이 이 부대의 훈련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9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미사일체계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조선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가 훈련을 지도했고 당 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군수공업부와 군 총참모부·국방과학연구부문의 간부들이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