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됐다 신고한 여중생,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인출책

2021-09-16 10:46
피해자에 돈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 안 해

[사진=연합뉴스]


보이스피싱 조직에 납치돼 현금 수천만원을 갈취 당한 여자 중학생이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4일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 등 5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송치했다.

사건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 등은 당일 오후 11시10분께 중학생 B양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납치해 자동차에 강제로 태웠다. 이들은 B양이 가지고 있던 수천만원을 빼앗은 뒤, 서울 모처에 풀어줬다.

B양은 풀려난 직후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납치범들을 추적해 당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양은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B양이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사용한 것을 뒤늦게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활동한 여중생 한 명을 추가로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