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진화하는 전기차... 가장 최신 ‘이름값’ 기아 ‘EV6’
2021-09-23 06:00
묵직한 주행감·정확한 가속과 제동력 돋보여
친환경 염색 나파 가죽 등으로 새차 냄새도 없어
2열 시트 접으면 1300L r공간 차박에도 제격
친환경 염색 나파 가죽 등으로 새차 냄새도 없어
2열 시트 접으면 1300L r공간 차박에도 제격
문자로서 한글의 우수성은 재차 설명하지 않아도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역사상 최근(최신)에 발명된 문자’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당대 알려진 문자의 연구에 세종대왕의 천재성이 더해지면서 최고의 문자로 탄생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시승기에 웬 한글의 우수성 타령이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시승 모델: 롱레인지 어스 사륜구동)’ 시승 후 그 만족감을 어떻게 설명할지 며칠을 고민한 결과다.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을 담은 최신의 전기차라는 점에서 키워드를 공유한다고 봤다. 엄밀히 말하면 ‘최신’을 들어 한글의 우수성을 표현하는 것은 가장 겸손한 방식이다. EV6도 그랬다.
또 다른 지향점인 미래차의 느낌은 독창성으로 표현했다. 기아 모델의 정면 디자인 상징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그릴,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무빙 라이트 패턴' 주간 주행등 등이 대표적이다. 바람의 결을 닮은 측면, 간결하게 마무리한 후면 디자인은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1열은 물론 2열의 승차감도 안락했다. 넓은 공간이 확보돼 편하게 다리를 펼 수 있었다. 트렁크의 경우 540L로 골프백 2개 정도는 넉넉히 들어갈 공간이 나왔다. 2열을 접으니 1300L까지 확장돼 성인 2명도 편하게 누울 수 있었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차+숙박)에도 무리가 없을 듯했다. 다만 CUV인 만큼 전고가 낮아 앉은 채로 활동하기에는 조금 불편했다. EV6의 전장, 전폭, 전고, 축거는 각각 4680mm, 1880mm, 1550mm, 2900mm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도 기본 적용돼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기능은 상향 평준화돼 오히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 인상적이었다. 가로 40㎝, 세로 20㎝ 정도로 큼직하게 도로 정보를 정면에 비췄으며, 출구 등에서는 방향선을 표시해 혼동을 막아줬다. 과거 한강의 주요 대교에서 출구를 잘못 찾아 몇 번씩 돌아갔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더없이 요긴했다.
전비도 훌륭했다. 도로가 막히는 구간도 많았고, 연비주행도 하지 않았으나 5.6㎞/kWh가 나왔다. 공인 전비(4.6㎞/kWh)보다 1.0㎞/kWh나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EV6 롱레인지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산업부 인증 기준)는 475㎞(2WD, 19인치형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이다.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은 에어 5120만원, 어스 55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