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ESG역량 강화 잰걸음…“재생에너지·스마트기술 극대화”

2021-09-16 00:00
각 계열사, 친환경·4차산업 관련 사업 다각화 속도

LS그룹이 재생에너지, 스마트솔루션 등을 무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ESG 경영과의 동반 상승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LS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지주회사인 ㈜LS는 지난달 기존 내부거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개편한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인 예종석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그룹 관점의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각 사 ESG 실행 모니터링 및 지원 등 그룹의 ESG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LS그룹의 ESG 경영은 단순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전기의 시대’에 대비하는 차별화된 사업 기회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LS의 스마트 기술인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 전기차 부품과 같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강조한 대로 LS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 등의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S전선은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해상풍력발전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

대만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싹쓸이하는 등 해상풍력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국내 최초 22.9kV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해 국내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공급했다.

전기차 관련 사업 확대에도 나선 LS전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 업체에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구동모터용 전선 등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 6월 친환경 제품 개발과 안전관리 등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ESG 경영 비전’을 선포한 LS전선은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등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들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 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사진=LS그룹 제공]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차세대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LS일렉트릭은 전남 영암군에 국내 최대 규모인 94MW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2019년에도 전남 서거차도를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하는 등 에너지절약, 신재생에너지 확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그린뉴딜, 수소경제 등이 불러올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기술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두산퓨얼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자산운용과 ‘도시가스사 대상 연료전지 연계형 감압발전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고 같은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개발 및 공급 관련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이 구축한 94MW급 영암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LS그룹 제공]

LS니꼬동제련은 모든 생산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세계 2위 생산량을 보유한 온산제련소를 생산 효율성, 안정성, 환경보호까지 아우르는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아울러 동(銅) 산업계의 ESG 인증시스템으로 불리는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심사를 신청해 추진하는 등 ESG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E1은 8MW급 태양광발전단지 준공(강원 정선군), LPG 저장기지와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 확대, 46MW급 영월 풍력발전 착공, 수소복합충전소 구축 추진 등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력사업의 디지털 전환, 그간 축적해온 그린에너지 분야 기술력 등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1이 강원 정선군에 구축한 태양광발전단지 전경.[사진=LS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