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처리 솔루션 기업 원준 "첨단소재 열처리 분야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겠다"

2021-09-14 14:49
양극재용 고온 소성로 전문 기업··· 10월 코스닥 상장 예정

[원준CI]



"기술 혁신으로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열처리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No.1이 되겠다."

이성제 원준 대표는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원준은 첨단소재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재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인 양극재 열처리에 필요한 고온 소성로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열처리 과정은 첨단소재 생산 과정의 핵심적 공정으로 꼽힌다. 처리 과정에 따라 소재의 품질과 생산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열처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2차전지의 양극재와 음극재,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전지, 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준은 양극재 열처리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용 장비인 RHK(Roller Hearth Kiln) 소성로가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RHK의 누적 판매 수량은 증권신고서 제출일(2021년 8월 24일) 기준 총 96대 수준이다. 매출의 대부분 역시 여기서 발생하고 있다. 열처리 관련 장비의 매출 내 비중은 지난해 67.1%, 올해 1분기 81.3%를 차지했다.

전문 열처리 장비의 특성상 매출 변동성이 큰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매출처가 양극재 생산 기업들로 제한되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경우 원준의 매출도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 640억원, 순이익 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1.1%, 81.2%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지난해 독일의 아이젠만 써멀 솔루션즈(Eisenmann Thermal Solutions)를 인수했다. 인수를 통해 초고온 열처리 기술을 확보해 주력 제품인 양극재 장비에 더해 음극재 열처리 장비 생산을 시작했다. 탄소섬유 생산용 열처리 장비 부문에도 노하우를 얻게 되어 탄소섬유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에 자금을 투입해 양극재 외에도 음극재 및 탄소섬유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열처리 솔루션 분야의 지배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원준은 이번 공모에서 100만4807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2000~6만원으로,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