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재물보험 신상품으로 빅4 추격 '시동'

2021-09-13 16:09
'승승장구재산종합보험' 지역 농ㆍ축협서 판매 시작

[사진=최석범 기자]

[데일리동방] NH농협손해보험이 재물보험 신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점유율(market share)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손해보험 '빅 4'의 지배력이 공고한 재물보험 시장에서 농협손해보험이 반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은 이달 초 재물보험 신상품 '승승장구재산종합보험'을 출시하고 주력 채널(지역 농축협)과 대면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재물보험은 기업의 자산이 화재, 폭발, 풍수재 등으로 손해를 입은 경우, 온전히 복구하는 비용과 보험사고로 상실된 영업이익과 고정비 등 손해를 담보하는 보험이다.

'승승장구재산종합보험'은 화재 뿐만 아니라 각종 배상책임, 법률비용 등을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다중이용업소배상책임보험과 재난배상책임보험 등 의무보험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으며, 화재 등 9개의 재물손해 특약은 실손보상을 적용해 고객의 편의성 및 상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적립보험료를 확정금리(2.25%)로 만기까지 부리하고, 납입보장보험료의 5%를 만기적립금에 가산해 제공하는 신규 제도도 탑재됐다. 보험계약 만기까지 화재손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납입보장보험료의 5%를 추가로 만기에 지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소상공인에게는 적립보험료의 2%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손해보험이 재물보험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재물보험 시장은 크게 공장물건과 일반물건 두 가지로 나뉜다. 계약건수 기준 공장물건 전체 시장규모가 54만이지만 보험가입률은 31%에 불과하다. 일반물건은 총 483만건이지만 보험가입률은 45% 수준이다.

재물보험은 납입보험료 규모가 준수하고 손해율도 양호해 농협손해보험 입장에서는 반드시 개척해야 하는 시장이다. 농협손해보험의 상품별 손해율은 작년 말 기준 실손보험 98.8%, 질병보험 81.6%, 저축보험 95.6%, 상해보험 65.4%, 재물보험 54%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입보험료 대비 지출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높을 수록 보험사가 얻는 수익은 감소하고 낮을 수록 증가한다. 더욱이 농협손해보험은 수익구조가 상해보험 질병보험 어린이보험 상품에 79.5%에 집중되다 보니 상품군별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존 재물보험 상품을 개정하면서 일부 담보 등이 추가됐다. 신상품이지만 일부 변경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재물보험 MS는 월초보험료 기준 삼성화재가 34%, KB손해보험 18%, DB손해보험 13%, 현대해상 11%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손해보험은 월초보험료 3억 수준으로 4%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