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0곳 중 4곳, 작년보다 직원 수↓…“고용 충격 장기화 가능성”

2021-09-13 12:12
한경연 “기업 고용여력 확대 위한 정책적 지원 절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장기업 중 절반가량이 작년보다 직원 규모가 축소됐다. 상장기업에 종사하는 전체 직원 수는 2019년 이후 감소세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2021년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1816개 기업 중 47.3%에 해당하는 859개 기업이 1년 사이에 직원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상반기 자료가 모두 있는 비금융 기업 중 코스피 상장사 688개, 코스닥 상장사 1128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조사 대상 코스피 상장사 중 48.4%가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사보다 고용 규모가 축소된 비율은 높았다. 이 조사에서 코스닥 상장사 중 직원 수가 줄어든 기업의 비중은 46.6%였다.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직원이 감소한 상장기업 비율은 올해 47.3%로 지난해(51.4%)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43.0%)으로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경연은 “비교적 경영환경이 낫다고 평가되는 상장기업의 절반 수준이 고용 충격을 받을 정도라면 중소‧영세 사업장들의 일자리 상황은 더욱 비관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 기준으로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는 14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45만3000명), 2019년 상반기(148만6000명)와 비교했을 때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경연은 “올해 절반 가까운 상장기업들이 직원 규모를 줄였다”며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도 2019년 이후 감소하고 있고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고용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의 13.2%는 직원 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경제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피 상장 기업의 12.2%, 코스닥 상장 기업의 13.8%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영업이익·직원 수가 동시에 감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경영환경 전망이 어려워져 기업들이 선뜻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등 기업의 고용여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