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에 성공한 황희찬, 늑대 군단과 하나 되다
2021-09-12 13:39
EPL 4R 울버햄프턴 vs 왓퍼드
울버햄프턴 2-0 승리…황희찬 골
울버햄프턴 2-0 승리…황희찬 골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이 올라왔다. 황희찬(25)은 수비수 사이에 자리를 잡고 기회를 기다렸다. 바로 공이 오지는 않았다. 다른 선수의 슈팅 이후 빈 골대 앞 황희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힘껏 발을 뻗었다. 공이 수비에게 막혔다. 이렇게 첫 득점이 날아가나 했다. 그러나, 튀어나온 골을 다시 넣었다. 골망이 출렁였다. 데뷔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이다.
관중이 그의 모습을 따라 환호했다. 두 팔을 벌려 승리를 만끽했다. 황희찬은 환호를 따라 걸었다. 늑대들이 한 대 뒤엉켰다. 사냥에 성공한 새끼 늑대를 얼싸안았다. 황희찬이 늑대 군단과 하나가 됐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왓퍼드의 경기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왓퍼드에 위치한 비커리지로드에서 열렸다.
유럽 무대 1년 3개월 만에 터진 득점이다. 이 득점으로 황희찬은 브루누 라즈(포르투갈) 감독의 마음에 자리 잡았다. 라즈 감독은 "선수들과 훈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프리 시즌을 1~2주 밖에 치르지 못했다"며 "황희찬에게 우리의 공격과 수비 방식을 비디오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라즈 감독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황희찬이 좋은 출발을 했다. 우리와 함께 좋은 미래를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울버햄프턴은 2-0 승리를 거뒀다. 1승 3패로 승점 3을 쌓아 13위에 위치했다. 왓퍼드도 1승 3패 승점 3이지만, 골득실에 따라 15위에 그쳤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득점에 성공한 황희찬에게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인 7.6을 줬다.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는 울버햄프턴 소속 아다마 트라오레(스페인)로 8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