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KAMA 회장 "수소사업, 국가·기업 독점 안 돼"...유병옥 포스코 부사장 "강건한 협력 필요"
2021-09-10 17:14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과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부사장)이 미래 수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와 손잡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국제수소컨퍼런스’에서 정 회장은 개막사를 통해 “2015년 파리협약 이후 전 세계는 탄소중립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탄소중립은 한두 나라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도 없고 제로섬이 되어서도 안 된다”라며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수소산업의 가치사슬은 지리적으로 한 나라에 국한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별 기업이나 국가의 기술 독점이 어려워 기업 간 전략적 제휴나 국제협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기차의 에너지 손실이 수소차 대비 큰 점을 언급, 수소모빌리티의 활성화가 시급함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의 궁극적 해결책은 그린수소에 있지만 그린수소를 활성화하는 데도 아직 기술상 혹은 사업모델상 난제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할 노력이 필요하다”며 “2021수소모빌리티+쇼 국제수소컨퍼런스가 그 해답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의 첫 발표자였던 유 부사장도 국가, 기업을 넘은 초월적 협력을 강조했다.
유 부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기점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수소 경제를 선점하고 주도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내 강건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산업계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수소사업을 위해 어떻게 국가,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먼저 수소 생산에 있어서는 자원이 풍부한 해외를 거점으로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 부사장은 “포스코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호주, 중동, 남미 등의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이들 유력국가에 그린수소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생산된 수소는 국내에 도입하거나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 간 협력사례로는 지난 6월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맺은 ‘수소 기술개발 사업 및 사업화를 위한 협력 업무협약(MOU)’과 7월 두산중공업,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체결한 ‘청정 암모니아 가스터빈 분야 연구개발 MOU’를 예시로 들었다.
범세계적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협력 계획도 내놨다.
유 사장은 “오는 10월 포스코와 세계철강협회 공동주관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국제 포럼을 최초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기술 공공개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철강 운송 트럭 100%를 수소트럭으로 전환하는 계획 등을 밝혔다.
한편 이날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수소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방안을 두고 산업계, 연구기관 등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