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덤문화 규제 강화...BTS부터 소녀시대·블랙핑크에도 '불똥'

2021-09-06 18:05
中웨이보,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 정지
"비이성적으로 스타 추종·응원하는 내용 전파"

[사진=소녀시대 태연 웨이보 갈무리]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가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사교육 시장을 넘어 게임, 연예인, 아이돌 팬덤 문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를 정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중국 국영 방송사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웨이보는 이날 관리자 계정을 통해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총 74개 관련 계정을 30일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21개가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으로 소녀시대 태연, 블랙핑크(로제, 리사) 개인 팬클럽, NCT, 엑소, 방탄소년단 팬클럽 등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 측은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웨이보는 '팬덤' 관리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과도한 팬덤 문화 단속을 벌이고 있는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웨이보 측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6월 미성년자 팬들의 모금 응원과 고액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관련 계정이나 모임은 폐쇄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무질서한 팬덤 관리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도 지난 2일 '팬덤'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경고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문화 관리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클럽 웨이보 계정이 거금을 모아 래핑한 항공기 사진을 지난 4일 공개했다가 논란이 됐다. 웨이보 측은 5일 해당 계정을 60일간 정지 처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