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강화에 인도 증시 '웃음꽃'
2021-09-06 15:20
인도 센섹스지수 올 들어 22% 급등
中불확실성에 투자자들 인도로 눈길 돌려
중국·인도 상관관계 낮아... 증시 움직임 '반비례'
中불확실성에 투자자들 인도로 눈길 돌려
중국·인도 상관관계 낮아... 증시 움직임 '반비례'
인도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올해 인도 센섹스지수는 상승 폭이 22%에 달하며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본토와 홍콩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결과다.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인도 센섹스 지수는 장중 한때 5만8340포인트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인도증시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데, 3일 마감가 기준 연간 상승 폭은 22%,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50%에 달한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주요 글로벌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인도 증시의 이 같은 상승세는 민간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본토 증시(A주)와 홍콩증시에서 투매가 줄을 잇기 시작한 여파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해석했다. 중국과 홍콩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려 아시아에서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것이다.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인도와 중국이 가장 낮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인도의 센섹스와 중국 CSI30지수의 최근 90일 평균 상관관계 수치는 0.04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코스피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 수치가 각각 0.25, 0.16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이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낮은 것이고,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 결국 중국증시의 부정적 흐름이 인도에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헤럴드 반 데어 린데 HSBC 아태 주식전략총괄은 "한국 기업은 중국·미국과 연관된 기업이 많지만 인도는 (중국) 영향을 받는 기업이 훨씬 적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역학 관계를 이용해 중국에서 주식을 팔고, 인도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인도 증시의 호황이 단기간 ‘반짝’ 호황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닐 티루말라이 UBS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 영향으로 인도로 흘러간 돈이 다시 중국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인도 시장 전망이 밝은 건 맞지만, 현재 호황은 변수로 인한 빠른 상승세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8월 17~24일까지 한 주 동안 인도증시에서 외국인자금이 1억 달러(약 1160억원) 이상 대거 빠져나가는 징조가 있었다고 NAR은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