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금 가격 9년 만에 최대 상승… 가공식품 물가 줄줄이 올랐다
2021-09-06 10:02
8월 누적 물가상승률 2.0%… 올해 2%대 상승률 기록할 듯
지난달 소금 가격이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식품 물가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로 2년 전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공업제품은 올해 3월에 12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데 이어 4월부터는 5개월 연속으로 2% 넘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소금 가격이 지난해 8월보다 14.6% 올라 2012년 7월(23.6%) 상승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금 가격의 월별 상승률은 △4월 4.9% △5월 5.4% △6월 6.4% △7월 8.6% △8월 14.6% 등으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최근 염전 감소와 잦은 비로 천일염 생산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계청은 소금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등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금 외에도 드레싱(11.9%), 식초(10.8%), 잼(8.8%), 물엿(7.9%), 참기름(7.5%), 식용유(5.1%)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조미료 가격이 상승했다.
막걸리는 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덩달아 가격이 17.1% 올랐고, 빵(5.9%)과 떡(5.8%)도 함께 올랐다.
비스킷(11.1%), 스낵과자(4.7%) 등 간식류 가격도 올랐다. 국수(10.7%), 파스타면(4.4%) 등 식재료, 햄·베이컨(7.6%), 생선통조림(6.8%), 부침가루(6.1%), 두부(5.5%), 된장(4.3%) 등 부식 재료도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도 여전히 상승세였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7.8% 올랐으며 달걀(54.6%),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등의 오름폭이 컸다.
식품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이달부터 국민지원금 지급·신청이 시작된다.
당초 정부는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물가가 꺾이지 않으면서 연간 2%대 물가상승률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올해 1~8월 누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2.0%로 올라섰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하회하려면 올해 남은 4개월간 매달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1%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