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 美 인권 역공..."미국은 인권·민주주의 파괴자"

2021-09-06 09:05
아프간 사태 계기 비난 수위 높이는 北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북한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연일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북한은 '인권의 간판 밑에 감행되는 미국의 내정간섭 행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미국은 저들의 '인권' 타령에 귀를 기울일 나라가 더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부색이 다르다는 한 가지 이유로 백주에 백인 경찰들의 손에 목숨을 잃어야 하고 인종차별 행위를 반대하여 평화적인 시위에 나섰다가 '폭도' 취급을 당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별도의 기사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다. 외무성은 "타 민족에 대한 침략과 약탈로 비대해진 미국의 역사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인간증오 사상과 인종차별 행위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미국의 난치성 질병, 악성종양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이날도 미군의 아프간 철수로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방치한 미국이 자국의 인권을 거론할 자격이 있느냐며 공세에 나섰다. 외무성은 "국제사회는 이미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하여 미국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파괴자라는 것을 더욱 똑똑히 알게 되었다"며 "미국이 아직도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에 함부로 '인권유린국', '독재국가', '테러지원국'이라는 감투를 씌우고 이래라저래라 삿대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지난달 31일에도 홈페이지에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로 올린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글을 통해 "아프간 정세를 놓고 미국이 쏟아내는 변명 섞인 탄식소리에 세상이 소란스럽다"며 "미국은 아직까지도 아프간인들의 생명안전과 인권보장을 운운하면서 반인륜적 침략전쟁을 정당화해 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