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 만에 52억 달러 늘면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39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4586억8000만 달러)보다 52억5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내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4523억1000만 달러)과 5월(4564억6000만 달러) 두 달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으나 6월 4541억1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다 한 달 만인 지난 7월 증가 전환하며 역대 기록을 경신했고 8월에도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것이다. 

한은 측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일반배분에 따른 특별인출권(SDR) 보유규모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183억 달러로 전월대비 34억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09억9000만 달러로 98억2000만 달러 줄었다. SDR는 151억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16억9000만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46억5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고,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7월 말 기준 4587억 달러)은 세계 8위 수준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359억 달러로 219억 달러 늘었다. 이어 일본(1조3865억 달러), 스위스(1조862억 달러), 인도(6201억 달러), 러시아(6010억 달러), 대만(5431억 달러), 홍콩(4948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14억 달러), 싱가포르(4077억 달러) 순이다.

한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은 증가했다. 지난달 중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92.65로 전월(91.86)보다 0.9% 늘었다. 이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각각 0.8%, 1.5% 절하됐다. 호주달러화와 엔화도 각각 1.5%. 0.5% 절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