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인력 축소…본사 진두지휘 강화
2021-08-31 17:05
주재원 20여명 韓복귀·재배치 추진
中법인 "본사가 진행, 아직 미확정"
조직개편 따른 업무 축소 후속조치
현대·기아 점유율 2%대, 부진 심각
활로 모색 안간힘 "시장 철수 없다"
中법인 "본사가 진행, 아직 미확정"
조직개편 따른 업무 축소 후속조치
현대·기아 점유율 2%대, 부진 심각
활로 모색 안간힘 "시장 철수 없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주재 인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한국 본사가 중국 사업을 총괄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차 측은 중국 내 판매 부진과 점유율 하락 추세를 인정하면서도 시장 철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주재원의 10분의 1 정도다.
HMGC 관계자는 "한국 본사에서 추진 중인 안"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각각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광국 중국총괄사장이 이끄는 HMGC는 수소차 등 신사업과 대관 및 중국 현지 계열사 간 조정 업무 등만 담당한다.
이번 인력 재배치 역시 중국 현지의 업무 범위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중국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며 "본사의 중국 사업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3만16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급증했다.
한국과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를 보면 베이징현대의 상반기 판매량은 19만41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0.15% 감소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둥펑웨다기아의 판매량은 3만2200대로 44.2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이 27% 성장한 걸 감안하면 판매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7월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점유율 합계는 2.7%로 지난해 말의 3.5%보다 더 추락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진출 지연 △신차 출시 부족 △영업망 위축 △잦은 전략 수정 등을 부진의 원인으로 짚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전용 모델인 라페스타와 밍투의 7월 판매량은 각각 230대와 228대에 그쳤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차종 가운데 151위와 152위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 내 딜러 수를 900개에서 700개 수준으로 줄였다. 올해 내로 100개 이상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시장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론칭, 다수의 전기차 차종 출시 등 활로 모색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베이징현대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택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창저우 내 택시 3000여대는 전량 베르나 차종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중국은 포기할 수도, 포기하지도 않을 시장"이라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본사와 현지 법인 간 유기적 공조를 통해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