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폴드3·플립3, 중국서 통했다"... 구매 대기자 90만 돌파

2021-08-30 18:00
징둥닷컴·알리바바 온라인 구매 대기자 수 90만명 달해... 예약판매 100만명 돌파 유력
폴더블 기술력으로 화웨이·샤오미와 격차 벌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 제조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구매 대기자 수가 벌써 9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0일 중국 전자상거래 서비스 징둥닷컴의 삼성전자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플립3의 구매 대기자 수가 62만명을 넘어섰다. 폴드3의 대기자도 8만5000명을 넘었다.

경쟁 서비스인 알리바바에서도 폴드3와 플립3의 구매 대기자 수가 각각 10만3000명, 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합치면 약 90만명의 온라인 구매 대기 행렬이 생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중국에서 폴드3와 플립3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가며, 10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구매 대기자가 사전 예약자수로 이어지면 1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이 예약 판매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수치다. 중국 제조사에 밀려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중국 제조사에 밀려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약 81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0.5%(10위)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0.7%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폴드3와 플립3가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하반기 점유율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하반기 최대 2%의 중국 내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기술력 부족으로 제대로된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못하는 것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드3와 플립3의 중국 내 출시 가격이 국내 출시가보다 높은 것도 삼성전자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폴드3의 중국시장 가격은 512GB 기준 1만5999위안(약 288만원), 플립3는 8599위안(약155만원)으로 국내보다 최대 80만가량 비싸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