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맥주 제치고 수입 주류 1위… '홈술' 문화에 대세 부상

2021-08-30 10:28
맥주, 일본산 수입 감소·국산 수제맥주 인기로 하락
양주, 수입량은 줄었지만 수입액은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모임 자제 영향에도 불구하고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주류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와인이 맥주를 제치고 주류수입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와인 수입이 증가하며 전체 주류수입 증가를 견인했다. 와인 수입액은 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와인 수입량은 전년 대비 23.5% 증가한 5400만ℓ로 750㎖ 와인병 기준 7300만병에 해당한다.

종류별로는 레드와인의 수입 비중이 65.6%로 가장 많았고 화이트와인(17.8%), 스파클링와인(14.1%) 순이었다. 최대 수입국은 프랑스(28.3%)이며 칠레(17.7%), 미국(17.0%), 이탈리아(14.8%) 등이 뒤를 이었다.

와인의 인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까지의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한 3억25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에 근접했다.

홈술과 혼술의 대명사였던 맥주는 일본산 수입 감소와 국산 수제맥주의 인기로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19.2% 감소했다. 수입액은 2억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 맥주의 수입 비중은 2018년 25.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5%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7월까지의 수입 상위국은 네덜란드(19.8%)와 중국(16.9%)이었다. 일본 맥주는 2018년 수입 1위에서 올해에는 10위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알코올 맥주의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수입액은 2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3.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수입액은 3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지난해 홈술 트렌드로 도수가 낮은 술이 인기를 끌면서 양주 수입액은 13.6% 감소한 1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입이 회복세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에서 다양한 주종을 즐기면서 고급 주종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까지 위스키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49% 증가해 수입단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류 수출은 수입 대비 규모가 크지 않지만 최근 소주와 혼성주(양조주나 증류주에 과실, 약초 등을 첨가해 가공한 술) 등의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주와 혼성주 수출액은 지난해 1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7월까지 수출액도 전년 대비 56.6% 증가한 1억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국은 일본(35%), 중국(17%), 미국(13%) 순이었고 올해 들어서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모든 대륙으로 수출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