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조용원 교수, “철결핍성 빈혈 환자는 하지불안증후군 의심”

2021-08-27 14:44
철결핍성 빈혈 환자, 수면장애‧불안‧우울증 등 정서장애까지 겪어

철결핍성 빈혈 환자 40% 이상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음을 밝혀낸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 [사진=계명대학교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은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팀이 철결핍성 빈혈 환자 40% 이상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음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조용원 교수는 현재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연구팀을 중심으로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기초 및 임상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여 세계적인 업적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의 동반 빈도로 만성콩팥질환과 당뇨성 말초신경병증의 유병률을 발표해 다른 질환과 하지불안증후군의 연관성을 알아냈다. 치료 방법 중 철분주사 치료로써 먹는 약물을 중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보고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철분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가만히 있으면 악화하지만, 움직이면 호전되고, 밤에 자려고 하면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국내 약 3.9% 유병률을 보이는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이에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는 혈액종양내과 도영록 교수와 함께 철결핍성 빈혈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빈도 및 임상적 특징을 조사했다.
 

철결핍성 빈혈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빈도 및 임상적 특징조사 결과 도표. [사진=계명대학교동산병원 제공]

이 결과, 환자의 40.3%(50명)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되었으며, 이 50명 중에서 82%(41명)는 중증 이상의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된 빈혈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수면장애가 심하고 불안, 우울증 등 정서장애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철결핍성빈혈은 여성 특히 임신부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자의 0.7%, 여자의 8%, 가임기 여성의 12% 정도에서 발생하는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해당 연구는 미국 수면 학회에서 발간한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Volume 17(7) July 2021)에 게재됐다.

조용원 교수는 논문과 관련해 “철결핍성 빈혈 환자의 상당수가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어 불면증이 심하고 수면의 질이 나쁘다”라며, “수면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빈혈 환자 치료 시에는 하지불안증후군 유무에 관해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용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철분주사 요법이 효과가 높다는 것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밝혔으며,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철분 주사제인 페린젝트 고용량 단일 투여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세계적 수면학술지인 ‘Sleep medicine’(2016)에 발표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