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통신 전문가 83% "5G 기대치 충족"
2021-08-24 20:26
10명 중 9명 "5G SA는 필수"
24일 텔레콤스닷컴 인텔리전스가 최근 비아비 솔루션스, 콤스코프와 함께 5G 현황과 발전 방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 조사는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등 해외 통신 전문가 1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현재 5G가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18%는 5G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답했다. 17%만이 현재 5G 수준이 실망스럽다고 답했다. 약 83%에 달하는 전문가가 현재 5G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텔레콤스닷컴은 "5G는 초저지연성이나 대규모 사물인터넷(IoT) 구축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약속을 내걸었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대용량·무제한 초고속 데이터 제공에만 집중해서 최초의 상용 5G 서비스에 대한 감동은 없었다"며 이론적인 약속과 현실의 괴리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은 여전히 5G의 실제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5G 서비스를 완전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독 모드(SA)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비단독모드(NSA)에서 모든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데 응답자의 38%가 적극 동의하고, 50%는 동의했다. 응답자의 2%는 강하게 반대하고, 5%는 동의하지 않는 등 7%만이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통신 전문가 10명 중 9명이 SA 모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5G SA는 5G망을 단독으로 사용해 데이터 처리와 제어 등을 모두 5G망에서 처리하는 기술로, 지연 시간과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NSA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여겨진다. 향후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G 융합 서비스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KT가 최근 5G SA를 도입했다.
오픈랜(Open RAN)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향후 3년간 오픈랜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1%는 매우 중요하고, 오픈랜이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다고 답했다. 40%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30%의 응답자는 중요하지만 우선순위에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9%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기지국을 구축해 운용할 수 있고, 추후 망 운용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하기에 유리하다. 특히 5G·6G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술이 고도화하며 이동통신망 구축 비용이 증가하고, 소수의 장비 제조사가 통신장비 업계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 흐름을 바꾸게 될 전망이다.
특히 통신 장비 업계 시장 점유율이 낮은 미국은 일찌감치 오픈랜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 기업도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이 AT&T, 보다폰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함께 'O-RAN 얼라이언스'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이통3사와 삼성전자, 에릭슨, LG, 노키아 등이 참여한 오픈랜 민·관 협의체인 '개방형 5G 프런트홀 워킹그룹'이 국내에서 출범했다.
오픈랜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가장 많은(42%) 응답자가 상호 운용성을 꼽았다. 이어 응답자의 20%는 단일 공급업체의 네트워크와 유사한 성능 달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으며, 15%는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텔레콤스닷컴은 "5G 시대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업계 전문가들은 5G 성능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지만 5G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