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11월 22일 '김치의 날' 제정..."한국이 김치 종주국"

2021-08-24 17:21
aT,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서 김치 홍보·시식 행사

'김치의 날' 결의안 처리를 기념하는 김치 홍보 행사.  [사진=aT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처리됐다. 미국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회는 전날 최석호 하원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섀런 쿼크실바 하원의원, 데이브 민 상원의원 등이 동참한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미국에서 김치의 인기, 수요 및 수출 증가, 김치 역사 및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에 대한 소개와 함께 김치가 프로바이오틱스·칼슘·비타민 등의 공급원이며 면역 증강 효능이 있다는 점도 포함했다.

'김치의 날'인 11월 22일은 배추와 무 등 주재료에 소금과 양념 채소, 젓갈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 하나하나(11월)가 어우러져 면역 증강,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22가지 효능을 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김치 산업 진흥, 김치 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11월 22일을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결의안 통과에 앞장선 최 의원은 "미국 한인의 약 32%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김치의 날'이 지정된다는 것은 한인 공동체 사회를 결속시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한국 정부와 뜻을 같이해 '김치의 날'을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덧붙였다.

김춘진 aT 사장은 "김치의 날 제정은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신남방 국가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김치연구소도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처리에 힘을 쏟았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김치의 날'이 지정될 수 있도록 남가주 한국기업협회, LA한식당협의체(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와 함께 최 의원의 결의안 작성을 도왔다. 또한 김치의 날이 갖는 의미와 김치의 효능, 원부재료의 특성 등에 대한 전문 자료와 사진‧영상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앞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한국 김치의 우수성과 김장의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나누는 '김치의 날'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전 세계에 김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세계 식품 시장에서 김치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안 처리 직후 aT는 새크라멘토에서 '김치의 날' 제정을 축하하는 김치 홍보·시식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캘리포니아주 국회의원과 국내외 김치 관련 기업·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오는 11월 22일에는 주 LA 한국총영사관 관저에서 ‘제1회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김치 담그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