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도전

2021-08-23 18:03
'2021 울산 생물다양성 탐사’행사 마련

울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나선다. 울산시청 전경. [사진=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나선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지닌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보전을 위해 지정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태화강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내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타당성 조사'를 통해 추진 가능성을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해서는 타당성 조사,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 예비신청서 제출, 본신청서(국․영문) 제출, 소위원회 및 국제자문위원회 심사, MAB국제조정이사회 심의, UN사무총장의 지정 통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따르면, 생물권보전지역의 용도구역은 보전, 지원, 발전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로 설정돼야 한다.

'핵심구역(보전)'은 이미 국내법으로 엄격하게 보호받고 있는 지역, '완충구역(지원)'은 핵심구역을 둘러싸고 있거나 인접한 지역으로서 휴양이나 생태관광의 행위가 가능한 지역, '협력구역(발전)'은 완충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주거나 생산 활동이 가능한 지역을 말한다.

유네스코는 지역주민이 자연과 함께 상생하며, 자연 보호에 따른 경제활동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성 여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통상 '세계생물권 보전지역' 지정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된다.

울산은 국토환경성평가 1등급 비율 전국 2위(43.6%)이고, 지난 5월 태화강등이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에 등재됐으며, 생물권보호를 위한 법적근거(습지보호지역, 자연공원 등)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는 설명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3대 국제보호지역 중의 하나다.

1976년 57개의 생물권보전지역이 처음 지정된 이후, 현재 129개국 714곳이 지정돼 있으며, 한반도에는 설악산, 제주도, 고창, 순천, 백두산, 금강산 등 13곳이 지정돼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영남알프스 등 우리 시의 주요 생태자원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울산생물다양성센터와 공동으로 내달 11~12일까지 울산 중구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2021년 울산 생물다양성 탐사'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대상은 울산지역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으로, 오는 23일부터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식물(풀, 나무), 조류, 지의류, 버섯류, 포유류 5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조사 활동을 펼친다.

진행방식은 그룹별 전문가와 보조전문가, 참가자 4명으로 팀을 구성하고 팀별 활동을 통해 조사와 목록 작성을 한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현장 생물조사를 통해 생물종 다양성 척도를 알아보는 탐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년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전문가들과 다양한 생물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특정 분야를 집중 조사함으로써 그 분야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