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훈련 기간 민생행보...2인자 조용원 호명 순위 밀려

2021-08-21 14:54
공개 행보 20여일 만...한·미훈련 특별한 언급 없어
노동당 2인자 조용원 인사변동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도심 보통강 강변에 조성 중인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 기간 민생 행보에 나서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지난달 30일 제7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 촬영 이후 20여일 만이다.  

특히 북한 노동당 내 이인자로 꼽히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호명 순서가 뒤로 밀려나면서 인사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동지께서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건설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속에서도 건설자들의 애국 충성심으로 보통강 강안 지구에 140여일 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천지개벽이 일어났다"고 만족을 표했다. 

지난 3월과 4월에도 김 위원장이 보통강 주택 건설 현장을 방문한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세 차례나 같은 현장을 방문한 것은 각별한 관심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공식 일정이 한·미가 지난 16일부터 본훈련을 시작해 이번주 1부 연습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공개된 것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0일과 11일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당시에는 김여정 당 부부장,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명의 담화를 내고 맹비난했지만, 정작 본훈련 돌입 이후에는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감시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번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 비서의 호명 순서가 뒤로 밀려났다. 신문은 "현지에서 정상학 동지, 조용원 동지, 리히용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건설에 참가한 단위의 지휘관, 책임 일군(간부)들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학 당 비서 겸 중앙검사위원장이 조 비서보다 먼저 불렸고, 리히용 중앙검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조 비서 뒤를 이었다. 

지난달 28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이 북·중 우의탑에 헌화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참배에 참여한 간부들은 조용원, 리일환, 정상학 순서로 호명된 바 있다. 

조 비서는 북한의 핵심 권력인 정치국 상무위원 4명 가운데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다음으로 서열이 높았고, 김덕훈 내각 총리보다 항상 호명 순서가 앞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