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우에 위기경보 '경계'…태풍 북상 속 제주·남부 많은 비 예보

2021-08-21 13:42

시민들이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1일 전국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부터 본격화된 가을장마 영향으로 다음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북상 중인 태풍 '오마이스'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경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을 기해 호우특보 확대에 따른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추가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근무를 2단계로 상향 가동한다고 밝혔다. 행안부가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호우 위기경보를 '주의'로 올리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지 3시간여 만이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비상대응 2단계는 4개 이상 시·도에 호우경보가 발표되고 국지적으로 극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가동된다.

이날 새벽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는 낮에 전국으로 확대돼 현재 시간당 30∼50㎜, 많은 곳은 120∼400㎜로 매우 강하게 내리고 있다. 부산과 인천, 제주도, 경남·전남·경기 일부 지역 등에도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옹진 제외)·울산·제주도(추자도 제외)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있다. 바람도 거세 인천, 제주, 충남 일부 지역 등에는 강풍 경보가 발효됐다.

중대본은 갑작스러운 호우특보에 대비해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등 상황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당부했다. ​

전해철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산사태·급경사지 등 붕괴우려지역, 해안가 저지대 침수 및 하천범람·급류 위험지역의 주민에 대해 일시대피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 등 방역시설 피해가 없도록 정전 대비 비상발전기 점검, 야외 가설물 결박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작된 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발생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1004hPa, 최대풍속은 초속 18m다. 태풍은 22일 저녁쯤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고, 사흘 내 울릉도 남서쪽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23일 오후부터 24일 사이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상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측은 "당분간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