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백화점이야, 전시관이야?"…롯데百 동탄점 맘·키즈 '취향저격'
2021-08-22 14:13
경기 최대 랜드마크 떠오른 롯데百 동탄점 가다
7년 만에 롯데쇼핑이 야심차게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랜드 오픈 당일인 지난 20일 동탄 1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 고층 아파트 숲 사이에서 동탄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날 동탄점은 오전 10시30분 개점 시간부터 사람이 몰렸다. 정문 주차장을 향해 진입하는 차량으로 도로는 꽉 막혔다. 입구 역시 발열 체크와 QR 코드 입력을 위해 줄지어 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반바지, 슬리퍼 차림새로 가족 나들이를 나온 인근 아파트 3040세대 거주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내부에 들어서자 "여기가 롯데백화점이 맞느냐"는 말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백화점 1위 업력의 노하우는 집약하는 동시에, 기존의 롯데가 가진 틀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기 때문이다. 기존 롯데백화점의 단점으로 꼽혔던 고루한 느낌을 벗어내고 세련되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하며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문화 체험형 콘텐츠로 채웠다"고 말했다. 콘텐츠 타깃 대상은 '동탄맘'과 '동탄 키즈'다. 화성시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한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100개가 넘는 작품들이 백화점 곳곳에 배치돼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작품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작품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1층 중심부에는 세계에서 그림값이 가장 비싼 작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호크니의 거대한 작품인 'In the Studio, December 2017'을 배치했는데, 이곳은 고객들의 인증샷 장소로 자리매김한 듯했다.
각층에는 카페와 휴식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탄점은 전체 영업 면적 중 약 27.7%를 식음료로 구성했다. 공간 디자이너와 엔제리너스가 협업해 만든 '엘리먼트 바이 엔제리너스', 프랑스 컨템퍼러리 브랜드 아페쎄(A.P.C.)가 세계 최초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선보인 '카페 아페쎄', 베를린의 보난자 커피를 파는 'mtl' 등은 개점 첫날부터 손님으로 가득했다.
6층 리빙 전문관에는 이날 유독 많은 고객이 몰렸다. 삼성 가전 매장에는 상담 대기 행렬이 이어졌을 정도다. 신도시인만큼 입주를 앞둔 고객 수요가 많은 데다 삼성전자 임직원 할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탄점은 삼성전자 본사를 비롯해 기흥·화성 단지에 삼성 임직원만 4만명 규모로 상권이 탄탄한 곳으로 꼽힌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며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픈 이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