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구체화·추가 투자에 2차전지주 오랜만에 '방긋'
2021-08-15 13:00
이달 LG화학 주가 6.41%·삼성SDI 10.26% 올라
LG화학 및 삼성SDI 주가 추이(단위: 원) [자료=한국거래소]
한국 증시에서 2차전지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신규 투자를 구체화하며 주가 반등 및 상승 랠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6.41%, 10.26% 올랐다. 특히 배터리 사업 분사 계획을 발표한 이후 LG화학의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다시 상승세로 본격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모두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인 배경 중 하나로는 북미 지역 신규 및 추가 투자 구체화가 꼽힌다. LG화학이 지난해 전지 사업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전기버스 제조사인 프로테라에 원통형 배터리 셀 공급 확대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위한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앞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 2곳을 짓기로 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딕 더빈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은 삼성SDI가 일리노이주 중부에 위치한 노말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은 삼성SDI가 배터리 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리비안의 생산 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13일 장 중 82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수급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SDI 주식을 총 4956억원 규모로 사들여 순매수 1위 종목으로 기록됐다. 2위를 기록한 LG화학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4863억원 규모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처한 상황은 점점 더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면에서 일본 업체들이 변혁을 이끌 것으로 우려했으나 그 우려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국내 업체들도 차세대 기술 개발 확보를 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은 예상대로 국내 업체들에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