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모더나가 사과”···“백신 공급 당겨달라 요청”

2021-08-14 08:07
강도태 차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귀국 후 발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문제와 관련해 정부 대표단이 미국 보스턴에서 모더나 측과 만났다.

구체적인 백신 공급 일정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방역당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정부 대표단은 모더나 본사에서 코로나 신속 항원 검사를 받은 뒤 건물에 입장해 3시간 가까이 협의를 마쳤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는 것에 대해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은 “백신 공급 지연에 대해서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 측은 사과의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단은 향후 공급 일정에 대해서도 협의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 차관은 “최대한 빨리 당겨달라 얘기를 했고 논의들은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좀 더 자세한 것은 귀국 후에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표단은 일단 언급을 피했다.

일각에선 협상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또다시 백신 공급 지연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시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모더나는 지난 7월에도 공급 차질을 빚은 데 이어 8월 공급하기로 한 물량도 실험실 관련 문제로 절반 이하로 가능하다고 통보한 바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245만5000회분으로, 계약한 전체 분량의 6%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