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총리, 8·15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류...공물만 바칠 듯

2021-08-13 18:50
"외교상 배려 우선한 것으로 보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고 공물만 바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을 의미하는 8월 15일 '종전의 날(패전일)' 참배를 보류하고 '다마구시료'라는 공물을 봉납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총리,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 한국의 반발이 뿌리 깊다"며 "스가 총리는 외교상 배려를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올해 봄과 가을 예대제(제사)에 참배를 보류하고 '마사가키'라는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그의 전임인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불렀다. 이후 아베 전 총리도 재임 기간은 참배를 보류하고 공물을 봉납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기시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정상이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한 것에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상렬 외교부 아·태국장은 이날 오후 쿠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을 합사하고 있는 곳이다. 기시 방위대신이 이곳을 참배한 것이 개탄스럽다"면서 "이는 양국 간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행위인 만큼 일본의 지도자들이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쿠마가이 공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보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