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급난 속 반도체에 적극 뛰어든 중국 빅테크
2021-08-10 00:00
메이퇀, 반도체 시장 진출 시동...지난주에만 2곳 투자
알리바바 등 BAT, 이미 반도체 시장 진출
국가 정책에 보조… IT기업 반도체 사업 확장세
알리바바 등 BAT, 이미 반도체 시장 진출
국가 정책에 보조… IT기업 반도체 사업 확장세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속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들이 반도체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중국 첨단 기술 산업 견제로 인해 국산 반도체 조달이 더욱 시급해진 데다 최근 전방위적인 당국의 규제 속에서도 반도체 등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란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6일 인공지능(AI) 시각 반도체 연구·개발업체인 아이신커지에 수억 위안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했다. 2019년 설립된 아이신커지는 고성능·저전력을 동시 구현한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반도체 중 하나인 신경망처리장치(NPU)도 독자 개발해 현재 양산을 앞두고 있다.
룽신반도체는 설립된 지 불과 4개월밖에 안된 신생업체다. 주로 반도체 개별소자 및 집적회로를 설계·제조한다. 메이퇀 외에도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 등 투자 '큰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퇀이 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중국 다른 인터넷기업처럼 반도체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투자 건수가 늘면서 조만간 '중국 반도체 군단'에 발을 디딜 것이라고도 했다.
사실 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칩 개발에 합류한 상태다. 중국 빅테크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반도체 칩 개발에 뛰어든 건 중국 최대 검색엔진기업인 바이두다. 지난 2011년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AI칩 '쿤룬(崑崙)'과 음성 반도체 '훙후(鴻鵠)' 2종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했다. 쿤룬은 클라우드부터 에지컴퓨팅까지 다양한 분야의 AI에 활용될 수 있는 AI 칩이다. 바이두는 이미 쿤룬1칩 2만개를 양산했으며 올해 하반기 쿤룬2칩 양산을 앞두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반도체 기술을 자체 연구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9년부터 반도체 사업에 진출, AI칩은 물론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밖에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도 최근 반도체 칩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위해 관련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등 시동을 걸고 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은 서방 국가들의 탈산업화 전철을 밟지 않겠다며 인터넷 기업이 아닌 제조업 주도 경제를 만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를 통해 "중국은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의 구축을 가속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조업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분간 중국이 인터넷 기업을 규제하면서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서방국들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을 줄이는 반면, 중국은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26%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메이퇀, 반도체 시장 진출 시동...지난주에만 2곳 투자
8일 중국 경제 매체 즈퉁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하 메이퇀)이 최근 두 달 동안 중국 반도체 기업 4곳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특히 지난주에만 아이신커지(愛芯科技), 룽신반도체(榮芯半導體) 등 반도체 스타트업 2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6일 인공지능(AI) 시각 반도체 연구·개발업체인 아이신커지에 수억 위안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했다. 2019년 설립된 아이신커지는 고성능·저전력을 동시 구현한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반도체 중 하나인 신경망처리장치(NPU)도 독자 개발해 현재 양산을 앞두고 있다.
룽신반도체는 설립된 지 불과 4개월밖에 안된 신생업체다. 주로 반도체 개별소자 및 집적회로를 설계·제조한다. 메이퇀 외에도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 등 투자 '큰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퇀이 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중국 다른 인터넷기업처럼 반도체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투자 건수가 늘면서 조만간 '중국 반도체 군단'에 발을 디딜 것이라고도 했다.
사실 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칩 개발에 합류한 상태다. 중국 빅테크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반도체 칩 개발에 뛰어든 건 중국 최대 검색엔진기업인 바이두다. 지난 2011년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AI칩 '쿤룬(崑崙)'과 음성 반도체 '훙후(鴻鵠)' 2종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했다. 쿤룬은 클라우드부터 에지컴퓨팅까지 다양한 분야의 AI에 활용될 수 있는 AI 칩이다. 바이두는 이미 쿤룬1칩 2만개를 양산했으며 올해 하반기 쿤룬2칩 양산을 앞두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반도체 기술을 자체 연구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9년부터 반도체 사업에 진출, AI칩은 물론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밖에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도 최근 반도체 칩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위해 관련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등 시동을 걸고 있다.
제조업 주도 경제 만들려는 중국
중국 IT 기업의 반도체 분야 사업 확장은 국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 당국은 2025년까지 자국 내 반도체 생산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엔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전기차 배터리나 반도체, 통신장비 등 첨단 제조업에는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은 서방 국가들의 탈산업화 전철을 밟지 않겠다며 인터넷 기업이 아닌 제조업 주도 경제를 만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를 통해 "중국은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의 구축을 가속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조업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분간 중국이 인터넷 기업을 규제하면서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이란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서방국들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을 줄이는 반면, 중국은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26%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