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ESG로 경영권 방어"···금호석화 '조카의 난' 2라운드 대비
2021-08-09 18:00
박철완, 세 누나에 930억 주식 증여
내부 회의 열어 경영상 미비점 점검
내부 회의 열어 경영상 미비점 점검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 2차전에 대한 방어책 마련 차원에서 안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을 세심하게 살피기로 했다. 올해 초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주주총회에서 완패한 박철완 전 상무가 3명의 누나를 특수관계인으로 포섭하면서 조만간 2차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박 전 상무가 문제로 삼을 만한 경영상 미비점을 점검하는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금호석유화학 고위 관계자가 참여해 해당 회의를 진행한 결과 안전사고 문제와 앞서 발표한 ESG 관련 정책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앞으로 안전과 ESG 정책을 꼼꼼히 살피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이달 초 박 전 상무가 세 누나에게 약 930억원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증여한 것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가 은형(51), 은경(49), 은혜씨(45) 등 세 누나에게 각각 자사 주식 15만2400주를 증여한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20만3500원임을 감안하면 한 사람에게 약 31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증여는 박 전 상무가 세 누나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전 상무의 큰누나인 박은형씨는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둘째 누나인 박은경씨는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손자인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 셋째 누나인 박은혜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각각 혼인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내부에서는 박 전 상무의 세 누나와 매형 등이 경영권 분쟁에 참전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 문제만 없다면 박 회장이 필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금호석유화학 전체 지분의 50.76%(지난해 말 기준)를 쥔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진 결과 사측(박 회장)에 반대해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모든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당안이다.
당시 사측은 주당 4200원의 배당안을 제시했으나 박 전 상무 측은 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만1000원의 배당안을 주장했다. 투표 결과 사측의 찬성률이 64.4%로 박 전 상무 측(36.5%)보다 월등히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당수 소액주주가 배당이 적더라도 박 회장을 지지한 결과다.
소액주주의 지지와 별개로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 전후로 박 전 상무가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다음 분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사회 중심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등기이사 및 대표직을 자진 사임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완승한 이후 회사가 지배구조 선진화 등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큰 명분 없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박 회장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때문에 갑작스레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큰 위기가 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박 전 상무가 문제로 삼을 만한 경영상 미비점을 점검하는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금호석유화학 고위 관계자가 참여해 해당 회의를 진행한 결과 안전사고 문제와 앞서 발표한 ESG 관련 정책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앞으로 안전과 ESG 정책을 꼼꼼히 살피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이달 초 박 전 상무가 세 누나에게 약 930억원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증여한 것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가 은형(51), 은경(49), 은혜씨(45) 등 세 누나에게 각각 자사 주식 15만2400주를 증여한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20만3500원임을 감안하면 한 사람에게 약 31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증여는 박 전 상무가 세 누나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전 상무의 큰누나인 박은형씨는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둘째 누나인 박은경씨는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손자인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 셋째 누나인 박은혜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각각 혼인했다.
당시 사측은 주당 4200원의 배당안을 제시했으나 박 전 상무 측은 이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만1000원의 배당안을 주장했다. 투표 결과 사측의 찬성률이 64.4%로 박 전 상무 측(36.5%)보다 월등히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당수 소액주주가 배당이 적더라도 박 회장을 지지한 결과다.
소액주주의 지지와 별개로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 전후로 박 전 상무가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다음 분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사회 중심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등기이사 및 대표직을 자진 사임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완승한 이후 회사가 지배구조 선진화 등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큰 명분 없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박 회장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때문에 갑작스레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큰 위기가 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