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와 조이, 유승민 희망캠프에 합류한 까닭은?

2021-08-09 13:38
첫 시각장애 여성 의원 김예지, 희망캠프 ‘수석 쓴소리꾼’ 합류
김예지 “지금 꼭 필요한 정치인은 유승민…혐오표현 걸러낼 것”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질의서와 손피켓을 들고 안내견 조이와 함께 시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수석 쓴소리꾼’이라는 보직을 맡아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의 ‘희망캠프’에 합류했다. 첫 여성 시각장애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은 일반 전형으로 숙명여대 피아노 전공 학사와 음악교육 전공 석사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위스콘신-매디슨대학에서 피아노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은 ‘피아니스트’다.

희망캠프 김웅·민현주 대변인과 ‘수석 쓴소리꾼’ 김예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인선 발표를 했다. 김예지 의원은 ‘수석 쓴소리꾼’ 보직에 대해 “(유 예비후보가) 여러 가지 정책들을 발표하시고, 대변인단에서 성명이나 논평들을 내게 된다. 그 가운데 사실 걸러지지 않는 것들도 많고, SNS 활동을 하면서 실수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것을 지적하고, 이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유 예비후보께 말씀을 드리는 (역할)”이라며 “정말 국민을 위해 필요한 말, 혐오를 조장하지 않는 말을 쓰도록 하고, 혹시 (그런 말을) 모르고 썼을 경우에 지적을 하는 최대의 잔소리꾼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예지 의원은 희망캠프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유 예비후보의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란 책을 읽어봤다. 거기에서 느낀 게 있었다”라며 “(유 예비후보가) 쓴소리를 하셔서 여러 프레임에 걸려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어떤 쓴소리를 해도 마음을 오픈하고 열린 마음으로 들어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정치인은 그런 정치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웅 대변인은 “(김예지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말씀을 드렸다. 유 예비후보에게도 ‘제가 1년 동안 국회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탐나고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일해봤으면 하는 의원이 김예지 의원인데 책임지고 설득하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정말 열심히 설득하셨더라”고 했다.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인 ‘조이’도 캠프 내 보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예지 의원은 “그냥 마스코트, 보직이 없다”고 웃으며 응수했다. 김웅 대변인은 “(조이는) 저희 당에서 안티가 없는 유일한 당원이기 때문에 천군만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희망캠프 소속 인사들은 대개 ‘개혁보수’를 내건 유 예비후보와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 온 인사들이다. 민현주 대변인은 “유승민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어떤 식으로 국정 운영을 할지 가치관이나 방향에 동의를 하고 오랜 시간 토론을 통해서 인연을 맺어온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의원들의 캠프 합류에 ‘계파정치’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김웅 대변인은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은 자기 자리의 무게감을 느낀다. 어느 캠프에 들어가는 것을 ‘줄 세우기’라는 한마디로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며 “그 캠프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들어가는 건 정치인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중심으로 경선이 흘러간다는 지적에 민 대변인은 “항상 새 피에 대한 기대, 갈구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두 후보가 일정 부분 국민께 기대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국정 운영 비전이다. 어떤 정책을 갖고 국가를 운영할지 국민께 알리고 판단하는 작업인데, 그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참모들이 도와줄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후보 개개인의 역량을 겨루는 시간이 온다면, 지금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 있는 후보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똑같이 주목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웅 대변인은 “대선은 장기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며 “유 예비후보는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실력과 인품을 갖춘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누가 책임질 것이고,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게 되면 유 예비후보의 가치는 저절로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