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7월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조정됐지만 고용보험 가입자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용보험 통계에는 취업일과 고용보험 신고 기간의 차이가 있어 4차 확산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8만5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으로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2월부터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후 4월에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42만2000명으로 40만명대로 올라섰다.

산업별로 보면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숙박·음식업의 어려움은 지속됐지만 수출 증가로 인한 제조업 취업자 증가와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이 감소 폭을 상쇄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59만5000명으로 7만9000명 늘면서 1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했다.

자동차는 부품사를 중심으로 8800명 늘며 5개월 연속 증가했고 금속가공업은 건설과 제조업 중간재 등 금속가공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8100명 증가했다. 전자·통신업종도 수출 증가로 반도체, 전자부품, 가전 등을 중심으로 1만4200명 증가하며 8개월 연속 늘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991만명으로 37만7000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11만4000명), 공공행정(4만9000명) 등에서 증가세가 컸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출판업(4만6900명), 정보서비스업(6800명), 연구개발업(1만1400명) 등의 가입자도 늘었다.

반면 숙박업(-1600명)과 음식·음료업(-1만3500명)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업종의 가입자 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육상운송업(-1만3300명)은 택시, 시외버스, 전세버스를 중심으로, 항공운송업(-2100명)은 국제선 여객이 줄면서 고용보험 가입자도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감소했다. 구직급여를 받은 수급자는 67만9000명이며, 총수급액은 1조393억원을 기록했다. 구직급여 수급액은 6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에는 코로나19 4차 확산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통계는 상용직과 임시직을 대상으로 하고 입·이직일과 고용보험 신고 기간 간의 차이가 있어 코로나19 4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주는 근로자를 고용하거나 해고하면 다음달 15일까지 고용보험의 취득·상실신고를 해야 한다.

​김 실장은 "7월 노동시장 상황은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개선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고용회복 상황을 분석해보면 상용직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상황을 회복했고 임시일용직도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고 있어 고용 취약계층의 일할 기회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고용상황은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김 실장은 "코로나19 확산기에 확진자 수가 급증한 후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취업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고용회복은 상반기보다 어려워질 수 있고 확산기마다 충격을 받았던 임시일용직, 고용주, 대면서비스 종사자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