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등 장·차관급 8명 인사…감사원장은 빠져

2021-08-05 10:50
인권위원장에 송두환 등 장관급 2명, 차관급 6명 교체
금융위·금감원장 동시 교체…산업부 ‘에너지차관’ 신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가인권위원장에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윗줄 왼쪽부터),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재난협력실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박기영 기획조정실장(아랫줄 왼쪽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 비서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급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또한 신설된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차관에 박기영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실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등을 내정하는 등 차관급 6명에 대한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문 대통령의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장관급인 국가인권위원장,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임명된다.

이날 금융위원회 제청으로 석 달 넘게 공석이던 금융감독원장에 정은보 전 한·미 방위비협상 대사가 내정되면서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 수장이 동시에 교체됐다. 최재형 전 원장의 사퇴로 한 달 넘게 공석인 감사원장은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 수석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인권 변호사”라며 “시민의 정치적 자유 등 기본권 확대, 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 등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송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의혹 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인권 보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따뜻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국제인권 기준에 부응해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송 후보자는 공개모집 및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서 선정됐다.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해 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전임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내정된 고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을 거치며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수석은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사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재임 중인 금융전문가로,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최초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연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제·금융 위기 대응 경험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규창 신임 행정안전부 차관에 대해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직위를 거쳐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 중인 행정 전문가”라며 “지역 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정책기획 능력을 갖추고 있어 주민 중심 자치분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균형 뉴딜, 정부 혁신 등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승우 신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대해 “행정안전부에서 재난 안전 관련 핵심 직위를 두루 거친 관료”라며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접종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고 다양한 재난 대응 경험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총력 대응, 재난안전관리시스템 혁신 등 주요 현안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박기영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임 중인 행정 전문가”라며 “에너지·자원 정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뛰어난 업무 추진 역량,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수소경제 등 그린 뉴딜,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핵심 정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여한구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국제통상·경제 협력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협상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수석은 여 본부장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등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 비서관으로 재임 중인 통상 전문가”라며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에 대한 대응 및 디지털 무역 전환 등 당면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무익 신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대해선 “국토·교통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 시야가 넓은 행정 전문가”라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재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상생, 도시 혁신을 선도하는 모범도시로 건설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수석은 홍현익 신임 국립외교원장에 대해 “세종연구소에서 동북아 국제정치와 한반도 안보전략 등을 연구해 온 외교 전문가”라며 “외교·안보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외교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재 양성 및 중장기 외교정책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