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영양사슴하늘소’ 160년 만에 베일 벗겼다.

2021-08-03 14:20
산란 및 사육 성공… 유전자 연구로 희귀곤충 보전에 기여

영양사슴하늘소 성충 모습[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희귀곤충 활용을 위한 대량 사육 방법을 개발해 국가생물자원으로 관리 하겠습니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3일 최근 세계적 희귀종인 ‘영양사슴하늘소’의 서식 생태와 산란 특성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양사슴하늘소는 크기가 6cm가 넘는 대형 종으로 사슴벌레의 턱과 하늘소의 몸을 가진 매우 특이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양사슴하늘소류는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에만 5종이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2001년 왕피천에서 처음 발견된 후 현재 동해안 일대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담수 동식물자원 확보‧관리 및 보전에 관한 연구 사업’을 통해 왕피천 유역에서 영양사슴하늘소를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영양사슴하늘소를 이용해 인공 산란과 유충 사육에 성공하고 생태적 특성을 조사했다.

영양사슴하늘소는 나무에서 서식하며 암컷은 나무껍질 아래에 산란한다.

또한 애벌레는 육식성이며, 성충은 나무 수액을 먹는다는 것은 사슴하늘소속(Autocrates)이 1860년 프랑스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기록된 이후 160년 만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올해 하반기에 영양사슴하늘소의 성충과 유충의 형태 형질과 유전자 정보 결과를 종합해 세계갑충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정남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동식물연구실장은 “영양사슴하늘소의 생육지 및 개체군 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연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