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응원하면 유해 게시물? 네이버 "도배로 경고 줬다" 입장 밝혀

2021-08-02 16:14
네이버 "정치 성향이나 응원 대상에 따른 페널티 결코 없어" 강조

[사진=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올림픽 경기에서 일본을 응원하다가 네이버 '유해 게시물'로 지정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해당 글은 도배로 인한 다른 유저의 불만 신고로 경고 조치가 되었다"며 "네이버는 결코 정치 성향이나 응원 대상에 따른 페널티를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2일 SNS에 따르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한 이용자가 네이버에 일한전에서 일본을 응원한다는 글을 쓴 후 유해게시물 작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 즉시 이용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네이버 측은 반성문을 작성하면 정지 처분을 풀어준다고 한다. 한국 사람은 한국을 응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을 응원하지 않는 것이 처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를 응원할 것인지에 대한 자유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글은 370여개의 반응을 얻으며 SNS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칫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이용자의 정치 성향이나 응원 대상에 따른 페널티를 주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노 전 회장의 주장과는 달리 다른 이용자의 불만 신고가 쌓여 '경고' 조치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글쓴이는 여자 배구 한일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네이버 스포츠 생중계를 보면서 채팅창에 "일한전 일본 응원합니다 日韓戦日本を応援します!"는 글을 남겼다.

네이버는 "해당 글은 도배 등으로 인한 다른 유저의 불만 신고로 경고 조치가 되었다. 현재 경기 응원톡에서 클린봇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응원의 대상에 따른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도쿄 올림픽 기간에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