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석유화학 사업 본궤도 진입···조현준 회장 사업확대 전략도 탄력

2021-08-02 10:20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석유화학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흑자전환하면서 조 회장의 석유화학 사업 확대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과 석유화학 계열사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사업전망, 투자계획 등을 발표했다. 효성티앤씨의 기업설명회는 3일 열린다.

효성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15.6% 증가한 2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개선폭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6% 증가한 9468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15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2987억원이다.

효성의 실적개선에는 지분법손익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지주사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먼저 효성티앤씨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38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82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세계적인 생활양식 변화로 스판덱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와 함께 페트(PET) 부문에서는 리젠 등 고수익성 제품 판매가 증가해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효성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1880.6% 증가한 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2% 증가한 619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3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지역 간 가격차이 등을 이용한 판가개선을 통해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 또 중국 프리미엄PP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늘어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 일부 제품의 수익률은 전 분기와 비교해 악화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1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42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3% 증가한 8724억원을 기록했다.

타이어보강재와 탄소섬유, 스판덱스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조 회장이 효성의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탄소섬유의 판매 증가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반면 아라미드는 증설설비 시운전 과정에서 개선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인해 효성의 올해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이 주력으로 확대하는 분야는 대체로 일본 등이 압도적인 기술우위를 가진 부분임에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일본과 소재 산업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