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야구, 약속의 9회 선보였다... 도미니카에 대역전승
2021-08-01 22:26
2라운드 상대는 이스라엘... 2일 낮 12시 열려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9회말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로 좌완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내세웠다. 이의리는 이번 시즌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14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한국 타선은 만 44세 노장 좌완 투수 라울 발데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쿠바 출신이지만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망명한 발데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1회말 한국은 박해민과 강백호가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정후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발데스는 양의지의 희생타로 1점을 내줬지만 김현수와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1회초 이의리를 상대로 에밀리오 보니파시오, 멜키 카브레라가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위기를 맞은 이의리는 폭투를 던져 3루 주자 보니파시오에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또한 4회초 도미니카공화국은 선두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4번 타자 후안 프란시스코가 이의리의 직구를 홈런으로 쳐내며 1-3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6회초 이의리 대신 조상우를 출전시켰다. 조상우는 7회초 1사까지 무실점을 기록하고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국은 8회초 투입된 박세웅까지 도미니카공화국에 점수를 내어주지 않았다.
9회초 무사 상황에서 박세웅이 볼넷을 던지고 오승환과 교체됐다. 한국은 오승환의 1루 견제구가 악송구로 이어지며 무사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세 타자를 연속해서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정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조용했던 한국 타선은 9회말 불붙었다. 대타로 나선 최주환(SSG 랜더스)이 진루에 성공해 대주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에게 1루를 물려줬다. 다음 타자 박해민은 김혜성이 도루에 성공한 무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박해민은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2루로 진루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이정후는 2루타로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적시타를 쳐내 한국은 4-3으로 역전승했다.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출전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다음 라운드에 나선다. 2일 오후 12시에 열리는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한국은 이스라엘을 상대한다. 이 경기 승자는 같은날 열리는 일본 대 미국 경기 승자와 4일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한국은 앞서 B조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