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도 도입 '코앞' 하나손보도 사옥 매각 동참
2021-07-28 16:58
2023년 킥스 도입 시 적립금 대폭 늘어...보험사 부동산 매각 이어질 전망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본사 사옥(서울시 종로구 인의동)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에스원&딜로이트회계법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나손보가 사옥 매각에 나선 이유는 오는 2023년 도입되는 킥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가 대폭 상향조정 되면서 적립해야 하는 준비금 부담이 커진다. 현재는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가 업무용 6%, 투자용 9% 수준이지만, 신제도 도입 후에는 최대 25%까지 상향된다.
즉, 현재는 보험회사가 부동산 자산을 100억원 보유하면 6억~9억원의 준비금을 적립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최대 25억원의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적립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진다. 매각 후 재임대로 기존 사옥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급여력비율 관리는 물론 디지털손보자 전산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옥 매각은 하나손보만의 현안이 아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초 본사 사옥(서울 남창동 소재)을 2200억원에 매각했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여의도사옥을 1200억원에 매각했고,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 역시 지난해 9월 서울시 중구 ‘신한L타워’ 사옥을 2800억원에 처분했다.
한편,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보험회사 보유 부동산은 16조8566억원으로, 지난 2018년 3월에 비해 1조4312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