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3분기 미ㆍ유럽 증시 주목 …한국 증시도 건설적 전망"
2021-07-27 15:08
전기차ㆍ신재생에너지 유망 테마
신흥국 증시는 비중 축소할 것
신흥국 증시는 비중 축소할 것
데이비드 웡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가 3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제안한 포트폴리오다. 그는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한 테마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건설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AB자산운용은 27일 온라인으로 '2021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웡 투자전략가는 "과거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금리 상승기 및 인플레이션 기간에 주가는 상승했다"며 "약하거나 중간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주식이 가장 보유하기 좋은 자산군이다. 12개월에서 향후 수년간 이 입장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을 거듭하며 고평가 우려를 받고 있는 미국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이 건강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웡 투자전략가는 "미국 기업의 주가가 너무 높아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고 내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우량한 기업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한 이익을 낼 것이다. 또 미국 기업은 지배구조가 확실하고 주주환원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국채의 수익률이 낮은 점도 미국증시에 투자해야 할 이유로 지목됐다. 국채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우량기업의 경우 현금흐름수익률이 4~5%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높은 수익률과 성장성을 감안하면 증시가 계속 상승하는 현재 양상이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웡 투자전략가는 우량주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시장은 회복과 확장·위축이라는 흐름을 반복하는데, 현재 상황은 회복 흐름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국증시의 경우 최근 수익성이 높은 우량기업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량주와 성장주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테마는 풍력과 전기차, DNA서열분석 등"이라고 부연했다.
유럽증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경제 재개가 시작됐고, 글로벌 기업이 다수 상장된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함께 백신접종률이 높아 델타변이의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웡 투자전략가는 "봉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입원율과 사망률이 낮아 확진자가 늘더라도 경제 회복이 빠를 것"이라며 "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지역별 백신 접종률 편차가 커서 경제 성장이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신흥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는데,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AB자산운용은 한국증시를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웡 투자전략가는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과 한국은 엄연히 다르다"며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한국 증시는 하반기에도 괜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