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께 미안, 복수심에 진실 가려..." 조민 동창 장모씨 SNS 고백
2021-07-26 18:00
"동영상 속 여학생, 조민 맞다" 재확인
"민이(조민)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습니다.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습니다"
지난 25일 장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장씨는 "용기를 내어 전체 공개하겠습니다. 제 경험으로 인해 많으신 분들께서 오해를 푸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민이(조민)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면서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장씨는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비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라는 생각이 그날(검찰 조사 당시)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도 자신이 잘못된 진술을 하게 된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금요일 오후(23일)에 조국 교수님과 정경심 교수님의 공판에 증인 출석해 장시간 동안 검사님들과 변호사님의 질문을 받았고, 양측간 살벌한 법정 싸움이 오갔습니다. 재판장님 중 한 명께서 “이제 그만하죠”라고 하실 때야 저는 비로소 퇴장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이례적이지만 피고인인 조국 교수님이 재판장님께 부탁해 교수님이 제게 직접 인권동아리, 인턴십 등 무려 약 12년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진실에 대해 제게 여쭤보셨습니다. 그랬더니 검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피고인은 증인인 저의 기억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맞받아치는 등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고 상기했다.
장씨는 "증인 출석 이후 몇 가지 얻은 중요한 교훈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라면서 "첫째로 사람을 함부로 미워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정경심 교수도 저희와 똑같은 사람"이며 "제 가족이 그랬던 것 처럼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셨을 것"이라고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이번 재판이 "정치적인 색채가 뚜렷한 싸움"이며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할 제일 적합한 차기 대권 인사인 조국 교수"를 "집권당에 반대하는 세력"이 "절대로 막아야"했기에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언론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면서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언론의 과장된 헤드라인,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 거짓 본문 때문에 생긴 피해자가 교수님 말고 엄청 많았을 것"이라면서 "언론과 (검찰의) 유착이 있었을 수 있었다는 것은 충분히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조민 씨가 대단하다며 자신의 미안함을 강조한 장씨는 "현재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의사 국시를 통과한 민이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그놈의 표창장 쟁점 때문에…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는 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정 교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 인턴 의혹 관련해 5시간 동안 증언을 이어갔다. 이날 장씨의 증언은 오락가락해 재판에 다소 혼선을 주기도 했다. 장씨는 검찰이 제시한 사진을 보고는 "조민과 동일인물"이라고 했다가도 "저 여학생이 조민이라는 기억이 증인 기억에 있냐고" 검찰이 되는 말에는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이날 장씨는 조 전 장관 측 김칠준 변호사가 세미나 속 여성의 다른 사진을 제시하자 “(조씨와) 동일인물이다” “조씨가 90% 맞다”고도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