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서 보상판매 2대로 확대... 폴드3·플립3 대중화 나선다

2021-07-26 14:18
1~2년 이용한 스마트폰 2대 반납하면 갤럭시Z 폴드3 구매가 절반 이하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중고폰 보상판매의 숫자를 기존 1대에서 2대로 확대했다. 다음달 11일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공개하는 신형 폴더블폰의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 폴더블폰(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의 예약 신청 시 보상 판매 기기를 두 개로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보상판매 기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외에도 애플, LG전자, 구글, 모토로라 등으로 미국에서 판매 중인 거의 모든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워치도 보상판매 기기에 포함된다.

업계에선 이렇게 삼성전자가 보상 판매 기기의 숫자와 범위를 확대하는 행보를 두고, 신형 폴더블폰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 폴더블폰 판매량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2022년부터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폰 업계 리더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도 있다. 올해는 하반기 플래그십폰이었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 만큼 노트 시리즈의 판매량 공백을 신형 폴더블폰으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공지에 따르면 제품별 최대 보상 판매 가격은 △갤럭시S20 울트라 700달러(약 80만원) △아이폰12 프로맥스 600달러(약 69만원) △구글 픽셀5 325달러(약 37만원) △LG윙 200달러(약 23만원) △모토로라 레이저 5G 175달러(약 20만원)로 책정했다. 1~2년 이용한 스마트폰을 2대 반납할 경우 약 1000달러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출고가를 각각 199만9800원, 125만4000원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대된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신형 폴더블폰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보상 판매 기기를 두 대로 늘릴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삼성전자는 "프로모션은 법인별로 따로 진행한다. 국내 적용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