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장병규·김창한 “‘배그’는 독보적 IP... 게임에 영화·애니로 유니버스 확대”

2021-07-26 12:11
IPO 앞두고 기자간담회 열어 성장 전략 공개
신규 IP '눈물을 마시는 새' 기반 신작 게임 제작
인도·중동·아프리카로 진출... 중국 의존 낮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PUBG·펍지)의 IP(지식재산권)가 가진 위상 때문에 크래프톤이 더 멋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배틀그라운드는 오픈월드 배틀로얄 장르의 창시자로, 전 세계에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됐다는 걸 보여주었다."(김창한 크래프톤 최고경영자)

크래프톤의 장 의장과 김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당 시간을 배틀그라운드 IP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신작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와 애니메이션까지 확장하는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배틀그라운드밖에 없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새로운 IP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배틀그라운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도와 중동 등에서 선두 사업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CEO는 이날 배틀그라운드 IP를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펍지 유니버스’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제작자 아디 샨카를 영입해 배틀그라운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담은 첫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쇼트필름, 다큐멘터리,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제공]

장 의장 또한 “크래프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냐는 질문에는 물음표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과 변주가 글로벌 고객이 바라는 것이고, 앞으로 미디어 환경 발전 방향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 CEO는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신작 개발 소식도 소개했다. 먼저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출시한다. 중국, 인도를 제외하고도 사전예약에 250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내년에는 서바이벌 호러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카우보이’ 등을 차례로 출시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의 250년 후를 다룬 게임이다. 또한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게임으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CEO는 “크래프톤은 게임을 통해 탄생한 강력한 IP를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며 유니버스를 구축해 IP 영역을 확대하고, 다시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IP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기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해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인도는 경제 성장이 빠르고, 게임 고객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크래프톤이 기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김 CEO는 “인도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춘 시장으로, 크래프톤은 이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이 터키와 파키스탄, 중동, 북아프리카로 가는 것을 경험했다”며 “인도와 중동 같은 새 게임 시장에서 마켓리더가 될 기회를 잡았고, 이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연내 출시할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사진=크래프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