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올해 하반기 中은행주 뜬다
2021-07-22 16:05
올해 2분기 은행주 쓸어담은 중국 펀드매니저
"저평가·中정책적 호조 기대에 따른 움직임"
"저평가·中정책적 호조 기대에 따른 움직임"
중국 이팡다(易方達) 펀드의 스타 펀드매니저 장쿤(張坤)이 올 하반기 주목할 종목으로 은행주를 꼽았다. 장쿤 뿐만 아니라 다수 펀드 매니저들이 상반기 부진했던 은행주를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은행주 쓸어담은 중국 펀드사·개미군단
각 상장사별 주요 주주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스타매니저 장쿤이 최근 바이주 종목 비중을 축소하고 은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고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가 21일 보도했다. 과거 바이주 주식을 대거 매집하며 경이로운 펀드 수익률을 기록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가 이번엔 은행주에 꽂힌 셈이다. 특히 핑안은행(平安銀行, 000001, SZ)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장쿤 뿐만 아니라 샤오난(이팡다펀드), 저우잉보(중어우펀드) 등 다수 유명 펀드 매니저들도 올해 2분기 핑안은행, 공상은행 등 은행주를 쓸어담았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28개 은행주가 올해 2분기말 기준 펀드사 포트폴리오 보유 비중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펀드사의 총 은행주 보유량은 62억3000만주로, 전 분기 대비 15억3100만주 늘었다.
28개 은행주 가운데서도 8개 종목에 대한 펀드사의 지분 매입이 두드러졌다. 특히 핑안은행 보유 주식량이 2분기에만 2억주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공상은행(工商銀行, 601398, SH)과 장쑤은행(江蘇銀行, 600919, SH)이 각각 1억7500만주, 1억6000만주로 2,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민성은행(民生銀行, 600016, SH), 싱예은행(興業銀行, 601166, SH), 농업은행(農業銀行, 601288, SH), 난징은행(南京銀行, 601009, SH), 광다은행(光大銀行, 601818, SH)의 보유 지분량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군단'도 은행주 쇼핑에 나섰다.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은행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5억 위안(약 889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주 저평가·중국 당국 정책적 호조 기대에 따른 움직임"
자금이 은행주에 몰리는 건 은행주가 그간 저평가됐던 데다가, 중국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은행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중국 은행주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가장 낮은 화샤은행의 PBR은 0.39배에 그친다. PBR이 1배 이하라는 얘기는 주가가 장부가보다 낮다는 의미다. 은행이 망해서 보유한 자산을 모두 팔아치웠을 때 받을 수 있는 값어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은행업종 중 PBR이 높은 은행은 자오상은행인데, 자오상은행의 PBR도 2.12배에 불과하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중국 당국이 급속한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을 다시 꺼낼 것이란 기대감과 정책적 호조에 따른 은행의 실적 개선 전망도 한몫했다. 저상증권은 올해 3분기 은행 종목의 실적이 2분기보다 양호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지금이 은행주를 저가로 매수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 리스크도 존재한다. 헝다발 악재가 지속되면서다.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에 은행권이 벌벌 떨고 있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대규모 부실채권 리스크를 우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