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칸 영화제] '티탄', 황금종려상 수상…봉준호·송강호·이병헌 활약
2021-07-18 14:08
17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 지난 6일 개막해 11일 동안 진행된 영화제 일정이 폐막식을 통해 마무리됐다.
칸 국제영화제 최고 권위상인 황금종려상은 영화 '티탄'(감독 줄리아듀코나우)에게 돌아갔다. 1993년 영화 '더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이후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역대 두 번째 여성 감독 수상자가 됐다.
심사위원대상은 '영웅'과 '컴파트먼트 넘버6'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아네트'를 연출한 레오 카락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9인에 선정된 한국 배우 송강호가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한국 배우 이병헌은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랜만에 칸에 오게 되어 기쁘다. 무엇보다 기쁜 건 멈추었던 영화제가 다시 시작됐다는 점"이라며 감격 어린 소감을 전한 뒤, "올해 영화제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송강호는 나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나와 성이 같기 때문"이라고 말해 관객들을 웃게 했다.
이어 그는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 르나트 라인제브에게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남우주연상은 '니트람'의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수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La Selection de la Cinefondation)에서 2등 상을 받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속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은 송강호와 시상식과 폐막식을 장식한 이병헌 그리고 윤대원 감독의 등장에 영화인들의 이목이 쏠렸다. 거기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고, '당신 얼굴 앞에서'(감독 홍상수)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새롭게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비상선언'의 경우 현지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고. 영화가 끝난 후 제작진 소개 자막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는 후문이다. 뤼미에르 대극장 전원이 기립해 보내는 박수와 함께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다음은 올해 제74회 칸 영화제 수상자(작) 목록이다
▲황금종려상='티탄'(Titane)(감독 줄리아듀코나우, 프랑스)
▲심사위원대상='컴파트먼트 넘버.6'(COMPARTMENT NO. 6)(감독 주호 쿠오스마넨, 핀란드)
'어 히어로'(A Hero)(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이란)
▲감독상=레오 카락스/'아네트'(ANNETTE, 프랑스)
▲각본상=하마구치 류스케, 오이타카마사/'드라이브 마이 카'(Drive my car, 일본)
▲심사위원상='메모리아'(Memoria)(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태국)
'아헤드의 무릎'(Le genou d’ahed)(감독 나다브 라피드 감독, 이스라엘)
▲여우주연상=르나트 라인제브/'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THE WORST PERSON IN THE WORLD)(감독 요아킴 트리에, 노르웨이)
▲남우주연상_케일럽 런드리 존스/'니트램'(Nitram)(감독 저스틴 커젤, 호주)
▲명예 황금종려상=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황금카메라상='뮤리나'(Murina)(감독 안토네타 알라마트 쿠시야노비치, 크로아티아)
▲단편 황금종려상='세상의 모든 까마귀들'(XIAN TIAN XIA WU YA)(감독 이탕)
▲단편 특별언급상='8월의 하늘'(LE CIEL DU MOIS D'AOUT)(감독 자스민 테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