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단계 더 진화한 ‘5G 단독모드’ 상용화

2021-07-15 10:14
갤럭시S20 3종에서 5G 단독모드…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이용 가능
기존 NSA 방식에 비해 배터리 사용 시간 최대 8.8% 증가...반응속도도↑
시범서비스 통해 고객 체감품질 확보한다...연말부터 정교한 재난문자 제공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5G를 제공하기 위해 SA 서비스 준비”

구현모 KT 대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KT가 5세대(5G) 단독모드(SA) 시대를 열었다. 5G SA는 데이터·신호처리를 모두 5G망에서 처리하는 기술로 긴 이용 시간과 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상용화를 기점으로 5G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5G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업계 최초로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KT의 5G SA는 △갤럭시S20 △갤럭시S20+ △갤럭시S20 울트라 등 3종의 단말에서 우선 제공된다.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해 나간다. 소비자는 SA 전환을 원할 경우 단말 메뉴에서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설치’ 후 1회 재부팅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SA는 5G망을 단독으로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비단독모드(NSA)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SA는 기존 5G 서비스에 비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고,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갤럭시S20+ 단말을 기준으로 SA와 기존 5G 서비스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는 13시간 38분, 기존 서비스는 12시간 32분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최대 1시간 6분(8.8%) 더 오래 쓸 수 있다.

SA는 LTE에 비해 촘촘하게 구축되는 5G 기지국의 특성을 갖는다. 이를 통해 관련 기관 협의와 시스템 개발을 거쳐 올해 연말부터 정교한 재난문자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LTE 기지국 기반의 재난문자는 불필요한 인근 지역 정보까지 수신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SA에서는 위치한 지역의 재난문자만 제공해 이용자 불편을 줄이고, 효과적인 재난상황 전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2019년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의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SA 상용망 제공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필드 검증도 지속했다. 지난 1월부터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5G 상용망에서 SA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 체감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9년 4월 5G 서비스 개시 후 2년 3개월여 만에 상용화되는 SA는 5G 스마트폰 이용자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 5G가 적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5G SA 상용화에 이어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5G 융합서비스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앞으로 SA로 가는 방향은 맞다”면서 “KT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SA를 상용화한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SA 전환 이후에 망이 흔들리거나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직원이 갤럭시S20 단말에서 5G SA 적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