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시각장애인용 e북' 1만6000페이지 제작…문화격차 해소

2021-07-14 10:00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를 교열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시각장애인용 e북 80권, 1만6000페이지를 만들었다. 다양한 신간과 베스트셀러가 포함돼 문화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4일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e북)를 만드는 'U+희망도서' 활동으로 4개월간 약 1만6000페이지 분량의 e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용 e북은 일반도서를 점자파일 등으로 표현한 대체 도서를 일컫는다. 그간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도서가 부족한 탓에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LG유플러스 임직원은 지난 3월부터 'IT로 열린도서관'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용 e북을 제작하는 사회공헌 'U+희망도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400명 이상의 인원이 동참해, e북 한 권당 7개월이 소요되던 제작 기간을 일주일로 대폭 줄였다. 기존 속도로 140개월 걸리는 양을 단 4개월만에 끝낸 것이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상반기에만 80여권의 e북을 새롭게 읽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시각장애인용 e북 제작 속도로 10년 이상(140개월) 기다려야 했던 분량이다. LG유플러스 임직원이 만든 시각장애인용 e북 1만6000페이지는 장애인 지원 단체인 'IT로 열린도서관'의 인당 연간 e북 이용량(3.3권)을 기준으로 한 사람이 약 24년간 읽을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올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인기 도서 '문명 1(베르나르 베르베르)',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김범석)' 등 다양한 도서가 e북으로 만들어져 비장애인과의 문화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북 제작 과정에 참여한 감유정 LG유플러스 그룹영업3팀 책임은 "도서 교열이라는 사소한 작업이 누군가에게는 문화 활동이라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 동참하게 됐다. 집에서도 PC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활동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80여권의 시각장애인용 e북을 추가로 제작해 연말까지 총 160여권의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완성된 e북은 'IT로 열린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전달해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백용대 LG유플러스 CSR팀장은 "시각장애인용 e북 서비스가 도입됐지만, 원하는 도서 신청 후 제작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완하고자 했다"며 "'U+희망도서' 활동이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마음껏 읽을 권리를 보장받는데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최근 시각장애인 가정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U+아이들나라 '책읽어주는TV'를 점자 패키지로 제작하고, 'U+tv 리모컨'에 인공지능(AI)음성검색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고객 참여형 도서 추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시각장애인 대상 사회공헌(CSR)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각장애인의 독서를 돕기 위해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참여한 봉사활동 프로젝트 U+희망도서관, U+희망도서, 책읽어주는 도서관을 소재로 한 광고 '유플러스가 만드는 동화'를 온에어하기도 했다.